• 이 하1,16905-20
    2011년 12월 8일 새벽, 나는 아주 재밌는 이벤트를 벌였다. 이명박 대통령 얼굴이 그려진 스티커 50여 장을 종로 일대에 붙이고 다녔던 것이다. 사회적 메시지가 있는 미술 작업을 하는 작가로서, 도저히 코딱지나 후비면서 이 시대를 볼 수 없어서 뛰쳐나갔다. 거사를 진행하기 전, 솔직히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 당시는 대통령의 실정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
  • 이 하1,26105-20
    나는 현재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살고 있다. 미국에서는 텍사스 맥칼렌(McAllen)이란 도시에 살고, 한국에서는 수원 영화동에 있는 작업실에서 지낸다. 2011년 봄에 한국에 들어왔을 때, 작업실이 없어서 고민하고 있을 때, 수원시의 지원을 받아 ‘대안공간 눈’이 위탁 운영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북수동 작업실에 입주했다. (동…
  • 이 하1,16205-20
    2011년 5월,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위치한 작은 갤러리에서 나의 첫 개인전이 열렸다. 2009년부터 미술 작업을 시작했고, 2년 후 뉴욕에서 열리는 첫 개인전이니만큼 감회도 남달랐고 기분도 묘했다. 그 갤러리는 여느 갤러리와는 다르게 거리 쪽 벽이 유리로 되어 있어 거리를 지나는 시민이 모두 갤러리를 볼 수 있는 구조였다. 지나는 시민이 유리창 너머로 …
  • 이 하1,23005-20
    내 고향은 충청도 시골이다. 동네 이름은 시포리이다. 현대식 행정구역이 정해지기 전에는 ‘씨애’라고 불렸다. 노인들은 지금도 우리 동네를 씨애라고 부른다. 동네 이름이 무슨 욕 비슷해서 좀 거시기 하지만, 난 내가 태어나고 자란 내 고향을 사랑한다. ‘포(한자로 浦인지, 蒲인지는 모르겠다)’ 자가 들어간 지명은 역…
  • 이 하1,06605-20
    3박 4일 동안 뉴욕에서, 하루에 300불짜리 호텔에 머물면서,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옥상에 올라가 쌍안경으로 63빌딩만 한 건물이 끝없이 늘어서 있는 맨해튼의 빌딩 숲을 보고는 뿌듯한 기분으로 돌아와 친구들에게 자랑하는 것과 그곳에서 실제로 생활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뉴욕의 집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그곳은 전세나 보증금 딸린 월세 개념이 없다. 무조…
  • 이 하92605-20
    비록 지금은 내가 제법 인간의 꼴값을 떨고 있으나 어릴 적의 나는 부끄럽기 그지없는 호래자식이었다. 내가 그런 호래자식이 된 이유는, 같은 동네에 살았던 역시 호래자식인 동네 형님들의 영향이 컸다. 난 그 형님들의 갖은 악행을 보면서 누구나 다 그렇게 사는 것인 줄 알았다. 내가 봐 온 문화가 그것뿐이었으니 나도 그렇게 물들었던 거 같다. 물론 내 잘못이 …
  • 이 하98405-20
    한달이 넘게 집구석에서 나가질 않다가 아트페어가 열린다기에 쓰레빠 끌고 맨하탄 시내에 오랜만에 나들이를 했다.오랜만에 밖에 나갔더니 지하철 노선이 헛갈렸다. 뉴욕은 3월부터 아트페어시즌이다.아트페어(Art Fair)란 화랑(Gallery)들이 연합하여 장소를 빌려 작품을 판매하는 행사를 말한다.한국과 미국의 아트페어가 다른 점은,물론 규모에서 게임이 안되지…
  • 이 하89205-20
    역사는 끊임없이 흘러간다. 우리는 직간접적으로 역사의 현장에 참여한다. 역사 속 사건은 인간과 그 사회에 어떤 의식을 만들어 준다. 그리고 그 의식은 그 시대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 의식은 사회 속에서 엎어지고 넘어지고 뒤집히고 홀라당 까이는 등 뒤죽박죽이 되었다가 어느 순간 어떤 조형이 탄생하게 된다. 이것이 예술가의 작품이다. 즉, 예술가는 그 사회…
  • 이 하1,00505-20
    뉴욕 지하철은 더럽기로 아주 유명하다. 진짜 더럽다. 약주를 하신 양반들이 기둥에다 볼일을 봐서 그런지 오줌 지린내가 진동하고, 비만 쥐는 뒤뚱거리며 걸어 다니고, 찌그러진 깡통 덩어리처럼 생긴 열차는 지독하게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달리고, 툭하면 지하철 운행이 멈춰 사람들을 고생시킨다. 요금도 2,500원 정도로 비싸고 인터넷은 물론 휴대전화도 안 된다.…
  • 이 하1,08605-20
    미국에서 겪은 첫 문화 충격!!! 뉴욕 퀸즈(Queens)의 기독교청년회(YMCA)에서 주최하는 봉사 모임에 참여한 적이 있다. 못 알아듣는 말을 듣고 있자니 지독히도 무료해서 앞에 앉아 있는 할머니 얼굴을 슬쩍 보고는 그 할머니 얼굴을 그리기 시작했다. 나한테는 캐리커처(caricature)를 빨리 그리는 재주가 좀 있다. 자유의 여신상에 그 할머니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