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의 아트 뒷담화 1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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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20 16:09
- 2012년 뉴욕의 아트페어 2-2
 
 
<백남준, 갤러리 현대에서 나온 백남준 작품이다. 한국이 낳은 최고의 슈퍼스타다. 사실 이 양반은 작품을 파는 거엔 관심 없었다. 작품은 그냥 작품이지 산업으로서의 미술시장을 싫어했다. 자기 작품에 거대한 철학이나 메시지를 넣는 것도 싫어했다. 재밌는 건 그의 작품은 현재 엄청난 고가에 거래되고 있고 또한 그의 작품은 상당한 동양철학이 담겨 있다고 평가받는다.
백남준은 일제시대 조선 거상의 아들로 태어나 일본에 갔다가 다시 독일에 가서 공부를 했는데 부모님 바람대로 상대를 갔지만 미친 똘아이짓만 하고 다녔다. 어느 날, 커다란 자석을 가지고 놀다가 우연히 자석을 텔레비전에 가져다대니 화면이 찌그러지는 걸 발견한다. 뿅간 백남준은 남은 돈, 사실 그 돈은 그의 부친께서 정신차리지 않으면 돈을 안보내주겠다면서 마지막으로 보내준 돈, 으로 중고 텔레비전 17대를 사가지고 들어와 방안에서 자석으로 화면찌그리기 놀이를 하면서 논다. 그것이 그의 비디오 작업의 시작이다>
 
 
<Ariki, 꽤 오랜 무명시절을 겪고 빛을 보는 일본 사진작가이다. 이 양반의 작업방식은 이렇다. 대상을 하나 정해서(대부분 여자, 무희나 매춘여성) 그 대상의 일상을 집요하게 카메라에 담는다. 그것을 통해 일본 사회와 밑바닥 문화를 보여준다. 때론 일본의 부끄러운 치부까지도 보여준다. 1940년생이니 할아버지지만 상당히 파격적인 의상을 입고 뉴욕의 공원에서 하루종일 마리화나를 즐기고 계시다고 어떤 평론가에게 들었다>
 
 
<Damien Hirst, 그 유명한 영국출신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이다. 인체나 동물사체를 이용해 죽음과 새로운 탄생을 표현하는, 현존하는 현대미술가 중 짱인 친구다. 실제 사람의 해골에 다이아를 박아 발표한 작품으로 일약 스타가 된다. 200억원 들여 작품 만들었고 1000억원에 팔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발굴한 작가인데...그는 공공연히 미술의 상업성을 강조한다. 일테면 (작품을 사는 것은 작가로부터 그것을 훔치는거야. 그리고는 돈으로서 사과하는 거야. 기꺼이 사과를 받아주마~!) 이런 얘기도 한다. 자기 작품을 비싼 값에 팔기위해 약간의 장난(?)을 친다는 비판도 받고 있고 언론을 이용한 마케팅에도 아주 능한 양반이다. 한국작가들 중에도 영향 받은 작가들이 많다. 그걸 꼭 비판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그 자체도 예술행위로 볼 수도 있다.
사진에 보이는 작품은 그의 대표작 다이아 해골인데 실제 작품이 아니고 에디션 프린트물이다. 그런데도 내가 본 수 천개의 작품 중 가장 많은 빨간딱지를 받았습니다. 가격은 3백만원. 어쨌거나 개인적으로는 이 양반의 작품들은 좋아한다. 특히 상어시리즈>
 
<작가모름, 북모양의 테두리 안쪽에 네온조명을 넣고 바닥에 거울을 붙여 들여다보면 끝없이 이어진 구덩이처럼 보이게 하였다>
 
 
<Tom Otterness, 불독 경찰이 커피한잔 하고 있다. 이미 소개해드린 작가이다. 뉴욕 14가, 8번가에 있는 지하철역의 작품들을 제작한 작가이다>
 
<Ferdnando Botero, 인물들이 참 재밌다. 귀여운 녀석들 ㅎㅎㅎ>
 
<Julian Opie, 어디서 본거 같은데? 서울역 앞 구 대우빌딩에 (걸어가는 여자) 설치 작품을 제작한 작가이다>
 
<샤갈의 작품이 나왔다. 가격은 64만 5천불, 한국 돈으로 7억 정도 된다>
 
<아트페어의 부스는 이렇게 생겼다>
 
<아트페어 행사엔 공식 또는 비공식 퍼포먼스들이 많은데 그중 지들끼리 온몸에 칠을 하고 다니는 커플이 있어 사진을 찍었다. 이 친구들은 온종일 행사장 곳곳을 누빈다. 완전 누드로 부스 안에서 동물들과 지내는 흑인여성을 본 적도 있다>
 
 
4. Scope Art Show
아모리 쇼에서 두 블럭 위쪽 57가에 위치해있다.
 
팝아트 계열의 작품들과 사회성있는 작품들이 많고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스코프를 좋아하는 다른 이유는...
다른 아트페어의 부스를 가면 갤러리측 관계자들이 A급 옷을 말쑥하게 다려입고
2열 종대로 각잡고 서서 작품을 설명하기 위해 애쓰는데,
특히 마이너 아트페어 일수록 작품을 팔기위해 애쓰는데,
스코프에선 난닝구에 찢어진 청바지입은 작가들이 바닥에 둘러앉아 손님이 오건
말건 작품이 팔리건 말건 지들끼리 수다나 떨고 있다. 그 자유로운 느낌이 좋다.
 
 
혹시 스코프 아트페어를 방문하실 거면 오프닝 날에 가시라.
오프닝 하는 날 엔 각종 퍼포먼스들이 있는데...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기존관념을 확 깨는 상당히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
 
 
<Ruby Anemic, 문구가 상당히 골때린다. 유사시에 사용하란다. 지하철 칸마다 실제로 이런게 설치되어 있다면 그 세상은 얼마나 끔찍할지 상상하면 오싹하다>
 
<윤종석, 주사기로 물감을 한방울씩 떨어뜨려 한 점씩 색칠을 하는 대단한 집중력의 작가이다. 옷을 개어 총이나 아이스크림, 왕관 등등 새로운 형태를 만들고, 옷이라는 자신의 분신물을 전혀 엉뚱한 이미지로 변형시킴으로서 보여지는 자신이 아닌 진정한 자신의 욕망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Generic Art Solutions, 여러명의 남성들이 모여 함께 활동하는 프로젝트 팀이다. 대부분 미술을 정식으로 공부한 사람들이 아니라고 한다. 현대의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적인 이미지 또는 과거의 명화들을 그대로 재현하는 작업을 한다. 남자들끼리만!>
 
<Joanie Lemercier, 이건 실물을 봐야 멋지다. 빛의 마술사이다. 구글에서 작가이름을 검색하면 전체작품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D*Face 라는 독특한 이름을 사용하는 젊은 영국 작가이다. 길거리 그래피티작가로 유명하여 그래피티 하는 작가들은 다 안다. 현실에 대한 비판을 재치있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한다. 이 작품은 십자가에 세계적인 다국적기업들의 로고를 조각해 놨다. 대기업을 신앙처럼 신봉하는 신자유주의 시대 모습을 보여준다>
 
 
<Trustocorp, 뉴욕출신 작가. 미국의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거대한 광고판들이 있는데, 입체적으로 만든다든가 트럭을 통째로 올려놓는다든가 등등 독특한 광고판들이 있다. 이 작가는 미국 일상속의 광고물을 작품으로 만든다. 광고사의 이름도 마구 쓴다. 이 작품은 고속도로 광고판을 축소하여 만든 것이다. Dove사에서 소송 들어오지 않을까 걱정된다면 걱정할 필요없다. 검증된 작가에 대하여 소송을 거는 일은 없다. 미국에서는>
 
<Nataly (Kukula) Abramovitch, 올해 아트페어를 보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전통적인 에로틱함과 소녀적인 취향의 작품들이 많이 늘었고 그리고 의외로 잘 팔린다. 젊은 여성들에게 상당히 인기있다. 한국작가 중 마리 킴, 조세민이란 작가의 작품이 비슷한 느낌이다>
 
<작가모름, 왠지 서양작가가 동양화 흉내낸 걸로 보인다. 백성민화백의 필력을 보면 기절하겠다>
 
<작가모름, 이거 상당히 재밌는 미디어작품이었다. 두 웨이트리스 여성이 쟁반에 컵을 들고 벌 서듯이 가만히 서있는데, 한참 지나니까 부들부들 떨다가 결국 뒤쪽의 여성부터 쟁반을 놓치며 컵이 깨진다.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어려움을 표현하는 거 같다>
 
<Katherine Nolan, 퍼포먼스 할 때 입었던 빤스를 작품으로 팔고 있다. 작품가격이 정확히 $ 4003.99입니다. 3.99 달러는 빤스 값이고 4천불은 작품비인가 보다>
 
<Andrew Schoultz, 황금색이 칠해진 성조기의 오른쪽 밑에 Made in China라고 써있다>
 
<Han Lei, 중국출신 작가. 인간의 성을 뒤죽박죽 섞어 존재의 불확실성을 보여준다. 아름다움의 개념을 새로운 기준에서 보여주고자한다>
 
<김미루, 뉴욕에서 활동하는, 도올 김용옥선생의 따님이다. 벌개벗고 사진찍는 딸내미를 이해해주는 아부지도 대단한 분이다. 그녀는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는데 느닷없이 옷을 벗고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초창기엔 브룩클린의 황량한 빈 공장 같은 곳에서 누드사진을 찍었는데 그 작업은 그리 큰 빛을 못 봤다. 왜냐면 그런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가 뉴욕엔 수 천명 있다. 돼지우리에서 돼지들과 함께 한 누드작업으로 빛을 보기 시작 하는데 그녀가 돼지라는 소재를 선택한 건 참 잘한 일인 거 같다. 한가지 아쉬운 건 그녀는 절대로 자신의 누드 앞모습은 찍지 않는다. 어느 사회건 여성의 알몸은 상당히 예민하다. 정치는 예민한 문제를 건드리는 행위다. 그래서 여성의 알몸은 상당히 정치적인 표현방식이다. 그녀의 건투를 빈다>
 
 
<작가모름, 오바마가 밥로스(Bob Ross) 아저씨의 동영상 강의를 아주 진지하게 보고 있다. 모니터 부분은 뒤쪽에서 모니터를 넣어 실제 영상이 나온다. 밥로스의 동영상강의는 요즘도 교육방송에서 나온다고 한다. 그러나 이 양반은 95년도에 사망하셨다. 전문가들은 밥 아저씨의 그림을 이발소그림이라고 폄하하지만 난 미술의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고 생각한다. 대학 다닐 때 어떤 학생은 그의 강의를 보고 와서 그대로 따라한 친구도 있었다. 30분만에 근사한 풍경화를 그리면서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보세요...참 쉽죠?)를 연발하였다. 오마바의 표정이 참 쉬운데 난 왜 안되지? 하는 표정처럼 보인다>
 
 
예술은 세상의 중심이 아니다.
세상의 중심은 세상이지 예술이 아니다.
예술의 역할은 따로 있다.
예술은 풍부하게 세상을 해석할 수 있는 메시지를 주어야 한다.
풍부함은 그 사회를 건강하게 발전시킨다.
그리고 건강한 사회가 예술을 즐길 수 있다.
 
그러기 위해 예술가는 누구보다 많은 공부를 해야 하고 도를 닦아야 한다.
그림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인생과 싸워야하고 세상과 싸워야한다.
그냥 싸우는 게 아니라 목숨 걸고 피터지게 싸워야 한다.
그림과 싸우는 예술가는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을지 몰라도 좋은 작품을 할 수가 없다.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선 거대한 산이 되어야 하고 하늘이 되어야 한다.
수도승 같은 철학자가 되어 세상의 발전에 꼭 필요한 문제를 제기하여야 한다.
이 과정은 지독한 고통이 수반된다.
세상의 냉대도 있고 대중의 손가락질도 받아야하고 가족이나 친지의 잔소리도 견뎌야하며 경제적 고통, 외로움과 싸워야하고 끝없는 실패도 맛보아야 한다.
그렇게 존경받는 거장 예술가는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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