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의 아트 뒷담화 35편 - 잘가박 프로젝트 1탄, 이하의 아트트럭, 다섯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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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08 23:37
2016년 9월 
(지금도 그렇지만) 중학교 시절까지 나는 언제나
찌질하고 주눅들어있고 내성적이었습니다.
폭력의 문화가 일상이던 당시엔 동네에서 형들을
만나면 맞아야했고 학교에선 선배들과 선생들에게
맞아야했습니다. 지독한 가난에 십수년째 내려오는
너절한 옷을 입고 다녀야했고 비오는날 찢어진 우산을 
쓰고 다니기가 쪽팔려서 우산을 안쓰고 가곤 했습니다.
폭력과 가난에 노출된 사람들이 그렇듯 존엄에 대한
의식이 없었고 쪽팔림과 좌절감에 항상 주눅들어
공부도 못했고 사람들을 피해 조용한 곳에서 찌그러져
있는 잉여인간 이었습니다.
 
 
어느날, 학교 미술시간, 미술선생이 커다란 달력을
가져와 모사를 하라고 하였습니다. 달력에는 당시
유명한 작가의 그림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그 
그림은 운보 김기창의 그림이더군요. 
어릴때부터 그림그리는 좋아했던 나는 별 생각없이
털이 숭숭빠지는 품질안좋은 붓으로 종이에 물감을
열심히 바르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내 뒤에 서있는 느낌을 받은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미술 선생님이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너 참 그림 잘그리는구나'
 
당시까지 나는 어느 누구에도 칭찬이란 것을 받아
본적이 없었습니다. 항상 맞거나 욕먹거나 스스로 
의기소침하여 자신감없이 살아왔으니까요. 
내가 받은 최초의 칭찬. 
그 단 한마디가 내 인생을 이끌었습니다.
그 칭찬은 그때까지 이불속에 대가리를 쳐박고 슬퍼
하기만 하던 나를 박차고 세상을 문을 열어젖히고
대문밖으로 발을 내딛게 하였습니다.
그때 날 칭찬해주셨던 둔포중학교 미술선생님
(이름 기억했는데 갑자기 생각이 안납니다ㅜㅜ)
고맙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은인이셨습니다.
 
나는 그림을 그리는 재능이 조금 있는 거 같습니다.
왜 이런 재주가 엉뚱하게 생겨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이 내게 준 이 재능, 세상을 위해 쓰는 것이
더할 나위없이 영광입니다.
 
 
 
 

잘가박 프로젝트 제 1탄
이하의 아트트럭 결산을 보고드립니다.


8월 20일 ~ 9월 10일
전국 30여개의 도시를 방문했고
20여개의 도시에서 행사를 벌였습니다.


사전 작품판매와 사후 모금으로
1200여만원이 들어왔고 이예산은
트럭구입과 행사진행비로 사용하였습니다.

 

이제 트럭은 제명의가 되었으니
부르시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겠습니다.
이번주엔 제주도를 갑니다.

 

또한 내년에 있을 잘가박프로젝트 2탄
"전국풍자자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망할 정부를 몰아내기위해.
새로운 문화운동을 위해
새로운 문명과 의식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날아가겠습니다.